불소는 바퀴벌레 살충제와 쥐약으로 쓰일 만큼 독성이 아주 강한 성분입니다. 불소치약에 들어 있는 불소가 아무리 소량이라고 하더라도 그 치약으로 365일 양치질을 하게 되면 결국 몸에 불소가 축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런 불소가 몸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몸에 해로운 불소(F)
구강 건강관리를 위한 치약의 필요성을 얘기할 때, 불소(F)는 치약의 여러 성분 중 가장 핵심 성분이면서 가장 논쟁의 중심이 되는 성분입니다. 불소가 치약이 성분으로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살펴보면 충치예방을 해주는 불소의 효과에 대해서는 많이 강조하지만, 불소가 몸에 흡수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좋지 않은 영향에 대해서는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치약에 함유된 불소의 양은 바퀴벌레 살충제와 쥐약으로 쓰이는 것에 비하면 분명 훨씬 적은 용량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적은 용량의 불소를 쓴다고 인체에 무해할까요? 몇 년 전 치약으로 바퀴벌레 죽이는 영상이 TV에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바퀴벌레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치약의 불소 성분이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불소(F)는 염소(CL), 브롬(BR), 요오드(아이오딘, I) 등과 함께 할로겐(할로젠, halogen) 원소로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이 할로겐 원소의 특정물질이 많이 흡수되어 축적되어 있으면, 다른 할로겐 원소가 체내에 흡수되지 못하게 밀어내게 됩니다. 할로겐 원소 중 요오드는 따로 영양제로 섭취할 만큼 중요한 물질인데, 불소(F)가 들어와 축적될수록 요오드의 체내 흡수를 어렵게 해 요오드 결핍을 초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질환의 증가, 태아와 성장기 아이들의 지능 저하 같은 문제들은 이런 몸속에 축적된 불소(F)의 폐해로 지적되는 것입니다. 한두 가지 안 좋은 성분이 몸에 조금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망가질 정도로 사람의 몸이라는 게 그렇게 허술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성분이 미량이라도 장기적으로 몸에 들어와서 축적된다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애초에 그럴 수 있는 성분을 입속에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중요하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원시 수렵시대 때 인간이 가장 구강환경이 좋았다고 합니다. 이 시절 인간의 구강에는 많은 종류의 박테리아가 살았는데, 그 대부분 유익한 균이었고, 충치를 일으키는 균은 소수였다고 합니다. 수렵에서 농업으로 생활양식으로 변화 뒤에 인간의 구강에는 충치균으로 알려진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가 대거 증가하였고, 근대 이후에는 가공된 탄수화물 섭취의 증가는 유익균이 더 감소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수렵과 채집을 하는 오지에 살고 있는 원시부족의 사람들을 관찰한 연구도 있는데, 여기 원시부족 사람들이 아주 건강한 치아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앞의 연구결과들을 보고 알 수 있는 사실은 구강건강을 지키는 데는 식생활과 음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입속에 유해균을 억제하는 유익균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정제탄수화물 위주의 식생활로는 구강환경이 절대 좋아질 수가 없는 것이지요. 구강건강이 안 좋다는 것은 입속 유해균이 많이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입속 유해균이 많으면 잇몸이 좋을 수가 없는데, 유해균은 이런 잇몸 쪽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폐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등 많은 질병을 앓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각 부분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몸 전체의 건강을 위해서 장 건강이 중요하듯, 입 속 건강도 몸 전체의 건강을 위해서 중요합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얘기할 때, 인간의 장 내에서 생태계를 이루고 살고 있는 수많은 미생물들을 생각하는데,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뿐만 아니라 입 속에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구강 내 세균총의 균형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몸속 유해균만 없앤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 몸속 유해균만 없애면 건강할 수 있다는 단면적 사고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건강하기 위해서는 몸속 미생물들의 생태계가 잘 유지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해균을 없애기 위해 항생제를 쓰면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균도 다 죽게 됩니다. 그런 항생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다가 생기는 질환 중에 하나가 칸디다 과잉증(Candidiasis)입니다. 원래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몸속에도 있는데,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잘 이루어져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항생제의 장기 복용은 칸디다 곰팡이를 억제하는 박테리아 마저 죽게 만들어서 칸디다가 대량 증식하게 만드는 것이죠.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이 중요하듯, 구강 내 미생물의 생태계도 중요합니다. 입안에 유익균이 잘 살 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입니다. 양치질을 자주 하고, 구강청결제를 빈번히 사용해도 유해균을 박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공기 중에 있는 세균, 박테리아, 곰팡이 같은 미생물들이 계속해서 입과 코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구강건강을 생각한다면 정제탄수화물이나 가공식품의 섭취는 최대한 자제하자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유해균이 좋아하는 정제탄수화물이나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가공식품이나 음료의 섭취는 최대한 피하는 게 좋습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각종 채소들은 장 건강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을 위해서도 권장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특히 시금치,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는 입안 유익균의 먹이가 될 뿐만 아니라 벼와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K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카카오닙스는 카테킨, 안토시아닌 같은 폴리페놀 성분이 10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서 슈퍼푸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닙스는 또한 항균, 치석 예방 효과도 뛰어나서 구강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구강건강을 위해 입속 유해균을 억제시킬 수 있는 구강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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