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놀라유(Canola Oil)는 가성비 좋은 식용유라는 인식이 있지만, 외식업계가 아닌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좋은 기름이 아닙니다. 샐러드용이라면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게 건강 측면에서 더 낫고, 조리용이라면 가격이 훨씬 저렴한 대두유나 옥수수유를 사용하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카놀라유(Canola Oil)가 오메가 3 지방산 비율이 높고 포화지방산이 낮아서 건강에 좋다고?
오메가 3 지방산은 다가불포화지방산(poly-unsatured fatty acid)으로 산패가 되기 쉽기 때문에 취급상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방성분 비율 중 다가불포화지방산(오메가 3+오메가 6) 함유량이 무려 75%가 넘는 들기름의 경우 산패가 아주 쉽게 됩니다. 기름을 짜낼 때부터 산패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요즘에는 기름을 짤 때 열을 가하지 않고 냉압착으로 기름을 뽑아내는 생들기름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런 생들기름을 조리해서 먹는다면 생들기름을 먹는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카놀라유(Canola Oil)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건강상의 이득(오메가 3 지방산 공급)을 얻기 위해 카놀라유를 섭취한다면 카놀라유를 조리용으로 쓸게 아니라 샐러드용으로 써야 합니다. 그런데 가정에서 그런 식으로 카놀라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카놀라유(Canola Oil)는 오메가 6 지방산과 오메가 3 지방산 비율이 2:1입니다. 오메가 3 지방산 대비해서 오메가 6 지방산이 압도적으로 많이 함유한 다른 식물성 식용유에 비해 카놀라유는 비율상으로 상대적으로 오메가 3 지방산이 좀 있다는 정도인데, 절대량을 따지면 10%가 안됩니다. 오메가 3 지방산이 60%가 넘게 들어 있는 들기름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오메가 3 지방산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들기름이나 아마씨 기름을 먹는 게 맞습니다. 카놀라유를 찾을 게 아니고요.
사실 카놀라유 지방성분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오메가 9 올레인산입니다. 그런데 올레인산으로 따지자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기름은 올리브유이지요. 아무리 봐도 굳이 카놀라유를 사용할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이네요. 건강에 포커스를 둔다면 말입니다.
포화지방이 적어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면, 카놀라유 대신 차라리 콩기름을 사다 먹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되겠지요. 카놀라유보다 콩기름이 훨씬 저렴합니다. 식용유의 대명사라고 할 정로로 콩기름을 많이 사용하는데, 콩기름을 특별히 건강 때문에 쓰는 게 아니잖아요. 카놀라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카놀라유(Canola Oil)는 얼마나 판매되고 있을까?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보도자료로 배포한 자료에 따르자면 2015년 기준으로 식용유 시장에서 점유율은 콩기름(59.0%), 카놀라유(13.5%), 옥수수유(6.5%)의 순입니다. 그런데 매출액(식품산업통계정보)을 기준으로 보면 2015년 카놀라유가 121,815(백만 원)으로 1위, 대두유 81,303(백만 원)는 2위입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통계자료를 보면 매출액은 카놀라유, 대두유가 계속해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리브유는 2014년 처음으로 포도씨유를 제치고 매출액 3위를 차지한 이후로 계속해서 그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놀라유(Canola Oil)는 왜 판매량이 많을까요? 카놀라유가 건강에 이로운 기름이라고 홍보가 되기도 했고 실제로 명절 선물 센트로 많이 판매되기도 했으나, 그게 매출액 1위의 이유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명절 선물 세트라면 올리브유 같은 기름도 많이 판매되거든요.
그건 발연점이 240도로 높고 기름 자체의 맛과 향이 없는 카놀라유(Canola Oil)의 특징이 외식업계 니즈(needs)에 잘 부합해서가 아닌가 합니다. 아마도 가정에서 보다 외식업계의 수요가 더 많지 않았을까 합니다. 가정에서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다른 식용유 대신 카놀라유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 보이네요.
식품산업통계정보의 2019년 품목별 POS 소매점 매출액 자료를 보면 합계 매출액이 332,651(백만 원)이고, 각각 카놀라유 103,349(백만 원), 대두유 78,291(백만 원), 올리브유 61,526(백만 원) 등의 순인데, 2020년에는 합계 매출액이 173,458(백만 원)이고, 카놀라유 45,978(백만 원), 대두유 42,393(백만 원), 올리브유 36,888(백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놀라유는 매출액이 2019년 103,349(백만 원)에서 45,978(백만 원)로 크게 줄었습니다. 무려 55% 가 넘는 매출액 감소입니다. 2019년 매출액을 보면 카놀라유와 대두유의 매출액 차이가 많이 났으나, 2020년도에는 카놀라유 45,978(백만 원), 대두유 42,393(백만 원)로 거의 차이가 없네요.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pandemic)으로 전년도(2019년)에 비해 식용유의 엄청난 매출 감소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감소폭이 컸던 게 카놀라유였던 것이지요. 그동안 외식업계에서 카놀라유 사용량이 많았는데, 코로나 팬데믹(pandemic)으로 판매량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게 아닌가 합니다. 대두유는 가정이든 외식업계든 어디서나 쓰임이 많으니 카놀라유보다 감소폭이 적은 것이고요.
건강을 위해서라면
산업적인 면에서는 카놀라유(Canola Oil)가 장점이 있고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건강 측면에서는 카놀라유(Canola Oil)가 권장될 수 있는 기름인지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
오메가 3 지방산을 섭취하기 위해서라면 카놀라유(Canola Oil)를 먹을 게 아니라 참기름, 아미씨유나 피쉬 오일( fish oil)을 먹는 게 낫습니다.
포화지방산 비율이 낮고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다고 하는 것은 불안정해서 쉽게 산패될 수 있다라는 말입니다. 빛과 열은 이런 기름의 산패(rancidity)를 가속화시킵니다. 따라서 기름을 사용할 때 건강을 생각한다면 되도록이면 너무 높은 온도로 조리하지 않는 게 좋고, 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비율이 높은 기름보다는 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은 기름을 쓰는 게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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