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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카테킨이 들어있는 포도씨유, 다른 식용유보다 건강에 더 좋을까

by 마르케브 2021. 7. 14.

포도씨유는 카테킨(catechin)이라고 하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의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외에는 특별한 장점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포도씨유를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과 비율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은 0.1%에 불과하지만, 오메가6 지방산의 함량은 70%로 너무 높은 게 문제인 것입니다.  포도씨유를 섭취하게 되면 오메가6 지방산이 과잉으로 공급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메가6 지방산이 과잉으로 공급되어서 몸속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체내 염증반응이 촉진되고 중성지방이 느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프리미엄 식용유로써 포도씨유의 장점은

콩기름은 식용유의 대명사라고 할 정도로 과거부터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기름입니다.  그리고 가장 저렴하기도 합니다. 이런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쓰임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콩기름과 다르게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새롭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식용유가 있습니다.  일명 프리미엄 식용유라고 하는 것으로 올리브유, 아보카도유, 코코넛 오일, 카놀라유, 포도씨유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식용유 모두  각자 특징이 있고, 그 기름만이 가진 장점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프리미엄 기름 중 포도씨유를 보면 애매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포도씨유만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발연점을 대해 얘기하자면,  높은 발연점이 높은 기름은 포도씨유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식용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콩기름을 포함해서요.  포도씨유만의 장점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을 살펴보면 포도씨유의 오메가6 함량은 무려 70%에 달할 정도인데, 오메가3 함량은 0.1%로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저가 식용유인 콩기름만 보더라도 오메가6 지방산의 함량이 50%에,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은 7%입니다.  콩기름의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은 대략 7:1 정도로, 단순히 비율만을 보면 건강에 좋은 기름으로 잘 알려진 오메가6와 오메가3의 함량이 각각 9.8%와 0.7~0.8%인 올리브유나  12.5%와 1%인 아보카도유보다도 더 양호합니다.  물론 단순히 오메가6, 오메가3의 비율만을 봤을 때 얘기입니다.  실제로는 오메가6 오메가3가 함유된 비율보다 오메가6와 오메가3의 절대 함량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코넛 오일의 경우 오메가6 지방산은 1.68%, 오메가3 지방산은 0.02%의 함량으로 비율만 보면 82:1로 엄청나게 안 좋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메가6 와 오메가3 함량이 둘 다 너무 낮기 때문에 코코넛 오일을 먹더라도 신체 내 오메가6, 오메가3 비율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죠.  그런데 포도씨유는 단순히 비율의 문제뿐만 아니라 오메가6 지방산의 절대 함량도 70% 정도로 너무 높기 때문에, 신체 내 오메가6와, 오메가3 비율에 끼치는 영향이 아주 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콩기름이나 옥수수유같은 식용유가 오메가 6 함량이 많이 높은 것은 사실 별문제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가 식용유이기 때문이죠.  이런 식용유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건강 때문에 사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나 콩기름, 옥수유보다  최소 2배 이상 비싼 값을 지불하면서 기름을 선택하려 한다면 그만한 값어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과연 포도씨유가 그럴만한 값어치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포도씨유를 살 만한 가격이라면 올리브유도 충분히 살 수 있는데, 굳이 그 돈을 지불하고 올리브유 대신 포도씨유를 사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것도 냉압착 방식이 아닌 용매로 추출한 포도씨유를 말입니다.  포도씨유가 카테킨(catechin) 같은 항산화 성분이 있어서 다른 식용유들과 다르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카테킨은 포도씨에만 들어있는 성분이 아닙니다. 녹차, 카카오닙스에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더구나 포도씨 추출물(Grape Seed Extract)이라는 이름로 영양제로도 나와 있는데 굳이 카테킨을 섭취하기 위해 포도씨유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지요.  포도씨유를 많이 먹게 되면 오메가6 과잉으로 공급되어 체내 오메가3 요구량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포도씨유를 먹으면서 따로 피쉬오일(fish oil) 등으로 따로 오메가3를 공급해줘야만 체내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밸런스를 어느 정도 맞춰 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오메가3를 보충할 정도로 체내 오메가6의 과잉을 신경 쓰는 사람이 오메가6가 70%나 함유된 포도씨유를 굳이 사서 먹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포도씨유가 저렴한 것도 아니고, 다른 대체 기름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포도씨유가 경쟁 기름에 비해 매출액에서 뒤쳐지는 이유는

카놀라유, 대두유, 포도씨유, 올리브유의 연도별 매출액 비교
식용유 매출액

 

식품산업통계정보(aT FIS)의 2020년 식용유 매출액을 보면 포도씨유가 23,024(백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매출액은 포도 카놀라유 45,978(백만 원), 대두유 42,393(백만 원), 올리브유 36,888(백만 원)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포도씨유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과거 지난 수년간의 매출액 추이를 본다면 과거에 비해 매출액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2012년도의 매출액을 보면, 카놀라유 104,182(백만 원), 대두유 91,282(백만 원), 포도씨유 71,954(백만 원), 올리브유 38,813(백만 원)으로 포도씨유는 대두유에 이어 매출액 순위가 3위였으나, 2014년에 올리브유에게 매출액을 추월당해서 매출액 순위가 4번째 밀려난 이후 점차 올리브유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입니다. 


포도씨유의 매출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은 포도씨유가 다른 식용유에 비해 특별히 장점이라는 할 수 있는 부분이 잘 보이지가 않아서가 아닌가 합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일수록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 정보도 찾아보는데, 아무리 봐도 포도씨유는 시선을 끌만한 장점이 보이지가 않거든요.  냉압착 방식으로 추출한 것도 아니고, 구성성분을 보니 오메가6 지방산 70% 정도에, 오메가3 지방산은 거의 없는 수준이니 아무리 봐도 프리미엄급의 건강 기름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격이라도 저렴하면 한번 사볼 만도 하지만 그것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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